몇일전 다녀왔던
비오늘 날이여서 주차공간이 널널했던
비오늘 날이여서 사람이 드물었던
그래서,
비오는 날이여도 좋았던
양평 두물머리
자욱히 깔린 안개가
자연의 장엄함을 더했다.

안개와 구름 속에 둘러싸인 작은 섬 하나
고요함이 깔린 물결 위 자신과 같은 그림을 그리려고
자글자글하게 애쓴다.
뒤로 보이는 산능선은 그 작은 섬하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부슬부슬 비를 담은 연잎들은 일제히
싱싱함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위를 지나는 안개는 그 연잎들을 건드릴까
조심스레 거리를 두거나 산 뒤로 숨는다.

물가에 비친 안개의 얼굴은
부끄러웠는지 금새 흐트러지기를 반복하는데..
나뭇잎과 연잎들은 모여
무심히 안개를 지켜보는 산을 향해
사락사락 지적한다.

사이 좋게 간격을 둔 나무들끼리
몸크기를 견주는데 두물머리 연잎들이 모두모여
재밌난 듯 구경한다.
수평으로 일정하게 뻗친 기와집담은
출발선을 긋듯 구분을 명백히 할뿐
미동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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