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불러오기 글쓰기 연습
어림잡아 내나이 5-6살 쯤일까?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형 이렇게 4가족이 등산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 산을 갔는지는 자세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대략 강원도 쪽으로만 기억을 한다.
다만 곳곳의 바위나 개울가에서 포즈를 잡고 형과 나를 찍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기억에 있다.
우린 그렇게 가족끼리 등산을 하는 주말 일상의 시간을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저물어가는 노을에 산을 내려오는데 날은 어두워지는데 좀처럼 하산길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장난을 치며 함께 네려오시던 아버지의 말수도 줄어들었다. 아니 아무도 말을 하지않았다.
나뭇잎 밟는 소리만 사각사각 들릴 뿐이었다.
그러다 아버지는 산길이 아닌 길이 아닌 진짜 산길로 우리 가족을 이끌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그때 당시 아버지는 당황하신듯했다.
내려가는 방향으로만 우리를 이끌었다. 노을은 지고 점점 어두움이 깔려왔다.
까마득한 산숲의 모양새가 펼쳐졌다. 그 어둠은 도무지 잊을 수가 없었다.
내 발과 앞사람 발뒷꿈치만 눈에 보였다.
우리 가족은 아무얘기 없이 서로 앞사람의 발꿈치만 보면서 사각사각 걸어갔다. 앞에는 아버지가 말없이 걷고 있었다.. 아버지의 뒷모습만 어렴풋이 기억에 난다. 아마도 엄마는 맨뒤에 계셨던거 같다. 그러다 걷기 싫어질 쯤일까?
정막이 흐르는 이차선도로를 만났다.
기억은 거기까지다. 어떻게 집으로 돌아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당시 다리의 통증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장시간 걸었던걸로 기억되고 그 만큼 어두운 길을 걸었던 적은 현재까지도 없다.
그렇다고 두려움의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
문득문득 그때의 감정과 상태를 기억해보고 싶을때가 있다.
어쩌면 그때의 고통과 공포가 너무 커서 무의식 어딘가에 잠겨져있느지도 모르겠다.
한켠으로 가장으로서 가정을 이끌어간다는 책임감의 무게를 그때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제는 가정을 버리고 무책임하게 떠난,
우리 가족에게 상처를 준 한 남자가 되었지만 그당시 그 뒷모습, 한 남자로서의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니,
왠지 애석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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