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우리는 그를 '부자'라고 칭할 수 있을까?
30억? 50억? 100억? 여러 가지 지표들 중 최근에는 평균 소득의 월 2.5배, 3배 이런 식으로 기준을 잡는 기사를 접한다.
그 조건에 부합하는 자신은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할까?
개인마다 주관적인 입장은 다를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돈을 벌고 높은 명예를 얻기 위해 지금보다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곳이 어디까지인지, 그곳의 생활은 어떠한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대학시절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라는 책을 읽고 여러 사회적 활동에서 경제적 여력으로 구분이 되는 현상을 흥미롭게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임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년 이후 현재 여러가지 경험들이 섞이고 아비투스라는 책을 읽게되면서 무지성의 막연함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인성에 자신감을 가진곳도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겠지만..)
사회적으로 더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 또는 발전시키지 못했는지,
기술은 있지만 왜 다른사람보다 성과를 내지 못했는지,
그 밖에 상대적으로 더 나아지지 못했는지,
만족되는 성과를 내더라도
도대체 왜 성과와 수용 사이의 불일치로 불만족스러운 감정이 생기는지
아비투스라는 책을 읽게 되면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객관화하기 충분하다.
아비투스란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특정한 환경에 의해 형성된 성향이나 사고, 인지, 판단과 행동 체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계급 구성원들의 문화적 상징이나 행동특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아비투스는 독일의 박사학위를 받은 자기 계발 전문가 도리스 메리틴이 이론을 바탕으로 내용을 다루었다.
사람에게 총 7가지의 자본이 있는데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이다.
위 자본에 대한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의 각 특성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스스로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조금은 객관화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 7가지 자본을 아래와 같이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심리자본 - 안정감
문화자본 - 취미
지식자본 - 지식을 다루는 방식, 창의성
경제자본 - 소득, 재산
신체자본 - 몸매, 건강
언어자본 - 억양, 속도, 적절한 단어선택
사회자본 - 소속, 집단
책을 읽고 난 뒤 떠오르는 단어는
인내, 품격, 신뢰, 예의, 건강 이었다.
책의 개념들은 나를 객관화하는 동시에 절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상류층이 될 수 있는 여러 자본 중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있었고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상류층에 소속된다면 행복할까라고 스스로 질문해 본다면 아니다고 확언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삶, 내 가정의 터울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불가피한 길일 것이다.
'서평&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단 하나의 존재, 남들과 다른 나 '프랑켄슈타인' (4) | 2024.09.08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았다 : 바깥은 여름 (0) | 2024.07.27 |
질문만으로 풍요롭게 살아가게 될 미래 (2) | 2024.07.14 |
사적제제, 선량한 거짓말의 폐혜, 집단착각 (1) | 2024.06.30 |
'선량한 거짓말'로 시작된 집단착각의 폐혜 (0) | 2024.06.29 |